전주시내 일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생활기록부 정정이 비일비재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립고가 공립고보다 부당 정정 사례가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교육청은 올 상반기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실태'에 대한 부분감사를 실시한 결과, 부당 정정 사례 157건을 지적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부당한 교사와 지도ㆍ감독을 소홀히 한 교장 등에게는 책임을 묻기로 하고, 총 101명(주의 75명, 경고 21명, 징계 5명)에 대해 신분상처분을 요구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해 특이사항이 발견된 44개 학교를 대상기관으로 선정했고, 이 가운데 전주시내 18개 고등학교(사립 15개교, 공립 3개교)를 대상으로 상반기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13개 학교(사립 11개교, 공립 2개교)가 2010학년도 학생부 비교과영역(진로지도상황 등)을 증빙서류 없이 부당 정정하는 등 총 157건(전체 정정건수 대비 1.1%)에 대해 지적을 당했다.
정정항목별 지적내용을 보면 '진로지도상황' 정정이 93건(59%)으로 가장 많았고, '독서활동상황' 31건(2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9건(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 대학들은 학생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전형 모집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평가기준으로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평가내용으로, 한 예로 전북대학교에서는 수시1차 1단계에서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40%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부 기록은 대입 당락의 중요한 요소로 책정돼있어 공정성 및 객관성 등이 전제돼야 하지만 많은 고등학교들이 학생부 기록을 부당하게 정정하고 있었다.
실제 이번 감사에서 가장 큰 처분수위를 받은 전주A여자고등학교는 학교장이 담당교사에게 학생부 정정을 지시했으나 담당교사가 이를 거부, 다른 교사가 해당학생의 학생부 기록을 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정정 전에는 '학업성적은 우수한 편이나 학급 규정을 위반…, 노력하려는 마음 자세가 되지 않아 급우들에게 영향을…' 등으로 기록돼 있었으나 이를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임’으로 정정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훈령 제205호'에 따라 해당 학년이 종료된 이후에는 당해학년도 이전의 학교생활기록부 입력 자료에 대한 정정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했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