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이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전국 556개 고등교육기관(전문대ㆍ일반대ㆍ교대ㆍ산업대ㆍ일반대학원ㆍ기능대학 등) 졸업자 55만9,000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취업률은 졸업자 중 취업대상자(진학자나 입대자, 외국인유학생 등 제외)가 취업한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날 발표한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16개 시ㆍ도 중에서 울산이 65.8%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나타낸 반면, 전북은 55.5%의 취업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4년제 일반대학 중 졸업생 3,000명 이상 대형학교의 취업률에서 전북대학교는 52.3%로 16위(1위 성균관대 68.7%)를, 원광대학교는 45.%로 28위를 기록했고, 졸업생 2,000~3,000명 이상의 중견 대학 중에선 전주대학교가 48.1%로 26위(1위 한밭대 71.4%)였으며, 졸업생 2,000명 이하 중에선 우석대학교가 52%로 34위(1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74.9%)를 기록했다.

전문대학에서는 2,000명 이하 그룹에서 원광보건대학이 67.7%로 12위, 1,000명 이하 그룹에서는 전주비전대학 66.6%, 전주기전대학 63.5%로 각각 20위와 23위를 기록했다.

특히 16개 시도별 취업률 증감현황에서도 전북은 1.7%의 증가폭을 보여 취업률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북지역 대학들은 그나마 몇몇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일반대학 중에서는 원광대 치의학과가 97.2%, 우석대 전기공학 100%와 한의학과 82.4%, 전북대 간호학과가 84.4%의 취업률을 보였으며, 전문대학 중에서는 전주비전대학이 건설설비 93.3%와 유아교육 92,6%, 원광보건대학은 간호에서 83%, 군장대학은 재활에서 93.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학 경쟁력 약화 및 지역기업 부재에 따른 취업난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전주지역 A대학 관계자는 "모든 대학들이 취업률 향상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취업캠프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하다"며 "일부 인기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 학생들은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찾거나 개인사업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역 기업의 부재로 지역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도와 시, 그리고 상공인들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9,000명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7,963명으로 이 가운데 6월 현재 취업자는 58.6%인 29만2,025명이다. 학교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58.6%, 비수도권이 58.7%를 나타내 큰 차이가 없었으며, 국공립대 취업률이 59.4%로 사립대 58.5%보다 높았고, 남성 취업률이(62.2%) 여성(55.1%)보다 7.1% 앞섰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