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대표하는 입시ㆍ검정ㆍ보습학원들이 전북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김선동(한나라당ㆍ서울 도봉을)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전북지역 입시ㆍ검정ㆍ보습학원 증가율은 3.9%로 전국(평균 1.4%)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대구(3.6%)와 경기(3%)지역도 3%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대전과 경남(-0.1%), 충북(-0.5%), 경북(-1.5%)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입시ㆍ검정ㆍ보습학원 현황에 있어서도 전북은 1,685곳의 학원이 운영돼 전국에서 8번째로 많은 학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 또 2008~2011년 상반기 교과교습학원 증감률에서도 0.8%를 기록해 대구(3.1%), 경기(1.3%), 제주(1.3%)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나타난 학원 증감율과 실제 사교육 시장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교육 수요가 많은 타 대도시에 비해 전북지역의 학원 증감률이 높은 것에 대해 학원 관계자들은 대학생 취업률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국학원총연합회 전북도지회 박종덕 회장은 "타 도시에 비해 전주에 생기는 학원들을 살펴보면 소위 유명하다는 매머드급 학원은 적은 반면 대부분 규모가 영세한 곳"이라며 "현재 전주에만 2,000여개의 학원이 있는데 학원 수요자 수로 나눠보면 학원 1곳당 2~3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영세한 학원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학원들 규모를 살펴보면 50평 이상인 곳이 전체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7~80%의 학원들은 50평 이하인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북지역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과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의실 1~2개 있는 학원을 개원하는데 그리 큰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과외시장에 있던 취업생들이 졸업 후 학원을 차리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