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목장(小木匠)이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한 고려시대부터 남성의 영역으로만 간주돼 오던 ‘소목’ 분야에 도전하는 여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주시공예명인관에서 7월1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실시하는 ‘서안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의 수강생 대부분이 여성으로 출석률 또한 100%를 자랑하며 소목에 대한 배움의 열의가 뜨겁다.

이번 교육에 참여하는 성미숙(평화동ㆍ45) 씨는 “옛것을 좋아해 전통 서안 만들기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만든 서안으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차를 마실 것을 상상하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숙(동산동ㆍ54) 씨는 “전통서안을 만들면서 옛 걸에 더욱 관심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교육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점차적으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소목장 조석진 선생은 2009년 8월 위암으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제작 과정을 소개ㆍ시범을 선보이며 많은 수강생들이 소목을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자신의 노하우 등을 전하고 있다.

조석진 명장은 “그 동안 남성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소목’ 분야에 여성 수강생들이 많이 참여해 섬세함과 꼼꼼함을 강점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윤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