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전북교육 ‘불협화음’ 연속
-김승환 교육감 취임 1년여 상생의 리더십 상실

전북교육은 지금 거센 ‘도전과 응전’의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6월 전북 교육 사상 첫 ‘진보성향’의 기치를 내건 교육감이 교육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전북 교육계는 이미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그런 예고는 현실로 드러났다. 교육계 보수 세력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도전’은 집요했고, 이에 맞선 진보 교육감의 ‘응전’ 또한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때문에 새 교육감 취임 이후 전북 교육계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대체 무엇이 전북 교육계를 단 시일 내에 이토록 격랑으로 몰아넣고 있는가. 김승환 교육감의 지난 1년여 간 공과를 뒤돌아보며 전북 교육의 당면 과제와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점 등을 시리즈로 진단해 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지난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 이후 2010년 6월 4년 임기의 직선교육감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선거에 나선 김승환 교육감은 처음부터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홈페이지 전면을 깨끗함과 광명의 상징인 흰색바탕에 생명과 자연, 건강을 상징하는 녹색을 기반으로 꾸며 교육계 비리 척결 및 다양성과 창의성을 죽이는 MB정부의 교육정책을 심판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반 MB구호를 지나치게 표방하는 것 아니냐"며 “정책이 빈약하고 학생중심 보다는 정치색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분분했다.
하지만 전북도민들은 법학 교수 출신의 냉철한 판단력과 강직한 성품이 전북교육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그를 전북 교육의 수장으로 선택했다.
시작부터 기득권 보수세력들과의 불편한 관계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취임 당시부터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의 연계설 및 부정적인 시각 그리고 진보교육감 선출이라는 수직어가 따라붙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전교조는 "김 교육감의 공약 실천과 참교육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동반자적 입장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
김 교육감과 진보성향 교원단체와의 공고한 관계는 기득권 세력들과의 불협화음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됐다.
무상급식과 공교육강화 등을 내세웠던 김 교육감은 취임 초기 자율형사립학교에 반대하며 보수성향 단체들과 마찰을 빚었다.
아울러 취임과 함께 이뤄진 인사에서 '인사 태풍'이란 말까지 양산하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 도교육청 내부 반발과 함께 ‘코드인사’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직선교육감 취임 1년에 대한 학교현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실제로 올해 전국 유ㆍ초ㆍ중ㆍ고ㆍ대학 교원 및 교육전문직 2,599명을 대상으로 한 단체가 실시한 '직선교육감 1년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학교현장의 교원들은 직선교육감 1년을 거치면서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로 '교육의 정치화ㆍ이념화 가속'을 꼽았다.
특히 김 교육감에 대해서는 학교현장과 괴리된 교육정책의 양산, 교육공동체 간 대립 및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갈등 심화로 "전북교육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전주시내 한 교육관계자는 “교육감이라면 보수ㆍ진보 등 이념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포용과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전북교육의 발전과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육혁신을 위해 사소취대(捨小取大)의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