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들이 학교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라는 따가운 눈총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18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공사를 수주함에 있어 학교운영위원회 소속 위원 및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
특히 몇몇 업체는 공사 관련 면허도 없이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학교는 오히려 운영위원에게 시설공사를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운영위원회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에는 '학교운영위원은 당해 학교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를 하거나 그 지위를 남용해 재산상의 권리ㆍ이익의 취득 또는 알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운영위원들이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하거나 알지 못해 학교 공사를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내 A초등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해당학교에서 6건에 달하는 시설공사를 수주했으며, 익산 B고등학교의 경우 운영위원 업체가 6,254만원 상당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또한 임실 C중학교의 경우 지역위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총 3건, 2,600여만 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얻어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학교에서 수의계약을 통해 공사를 얻어냈으며, 심지어 일부는 관련 면허도 없는데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모 중학교 행정실장은 "운영위원이 이권사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예산이 빠듯한 상황이라 건설업체를 경영하는 운영위원에게 시설공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교육 및 연수 등을 통해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도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이 때문에 지역교육청 단위로 교육을 추가로 실시하거나 공문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선 학교들이 운영위원과 이권관련 사업을 진행해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앞으로 교육시간을 늘리고 공문도 재차 발송 하는 등 점진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