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급식관련 비리가 드러나 해당학교 학부모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전북도교육청의 특별감사에서 익산 A중ㆍ고등학교의 급식업체가 지난 2년간 급식비 4억6,000여만 원을 착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해당 급식업체 대표가 학교재단 이사장과 인척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학교 안 밖에서 비난 여론이 봇물치고 있다.
현재 A학교는 중학생 830여명(1일1식), 고등학생 860여명(1일2식)에게 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들로부터 ‘쓰레기 밥’으로 불리며 외면당하고 있다.
A학교와 문제시된 급식업체 간 계약서에는 급식비 중에서 식재료비를 65%까지 사용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식재료비로 겨우 40% 정도만을 사용해 왔으며, 이를 통한 차액 4억6,000여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학교 학부모회는 "A학교 학생들이 2년간 납부한 급식비는 약 23억여 원이다. 계약대로라면 급식업체는 식재료비로 15억 정도를 사용했어야 옳았다"며 "그러나 해당업체는 식재료비를 줄여 4억6,000만원을 착복해 성장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도내 일선 학교 급식업체들은 통상 1식에 2,500원의 급식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60~70%에 해당하는 금액(1,500~1,750원)을 식재비로 사용하는데 반해 A학교 급식업체는 995원에서 1,245원정도만 식재료비로 사용했다.
상황이 불거지자 익산지역 NGO단체들이 연합한 익산학교급식연대는 성명서까지 발표하고 나섰다.
3일 익산학교급식연대 관계자는 "몇몇 학교들이 위탁급식업체의 접대를 받아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오는 등 밝혀지지 않는 수많은 뒷거래들이 판치고 있다"며 "A학교 급식학교는 한 술 더 떠 학생, 학부모가 납부한 식재료비를 착복해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그동안 A학교 급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쓰레기 밥'으로 불려 왔다"며 "해당 위탁급식업체와 학교당국은 학생, 학부모에게 백배사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당국은 이번 위탁급식업체 비리에 대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 단호하게 처리하고 엄중 문책해야한다”며 “아직까지도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전북지역 18개 중ㆍ고등학교에 대해 직영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특별한 점검조치를 취할 것”도 당부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해당 급식업체가 2년에 걸쳐 착복한 식재료비 4억6,000여만 원을 학교당국에 환수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