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모여 떠나는 여름 물놀이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 놀까?'
최근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탈선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
지리산과 부안 격포 등 도내 여름 휴양지에서는 오늘도 청소년들의 위험천만한 휴가가 진행되고 있다.
여름 특수를 노리는 관광지의 특성상 한눈에 봐도 젊어 보이는 청소년들에게 주류구매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낮에는 여느 청소년과 다름없이 천진난만하게 물놀이를 즐기지만 밤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술과 담배는 기본이며, 이성들에게 접근해 온갖 추태를 부리기도 한다.
이렇게 눈이 맞은 청소년들은 광란의 밤을 보내기 위해 술판을 벌이다 결국 시비가 붙거나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는 청소년들도 할 일(?)이 많다.
술을 구입한 청소년들은 후미진 동네 공원이나 무인텔에서 비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간섭을 받지 않는 무인텔이 요즘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모텔 관계자는 "신분증 검사 필요 없이 돈만 있으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소년들이 무인텔을 심심찮게 찾고 있다"며 "요즘 들어 4~5명의 젊은 사람들이 술을 사서 들어가는 모습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휴가는 각종 비행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실제 지난달 3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한 달 사이 범죄를 저질러 적발된 청소년은 모두 221명에 달하고 있다.
분포도를 보면 절도가 148명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 62명, 강간 7명, 강도 4명 등이다.
경찰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휴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행각을 벌이거나, 또래 아이들끼리 무리지어 다니다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름방학 기간에 청소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야외 활동량이 늘고, 보호자 없이 또래 친구들끼리만 어울리면서 감정조절이 힘든 청소년들이 쉽게 탈선의 유혹에 넘어가 범죄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