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31. 제주)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김은중은 20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 MVP에서 김은중은 55표를 받아 48표에 그친 아디(34. 서울)를 따돌리고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제주가 MVP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신인 유공 시절까지 포함하면 1989년 노수진 이후 21년 만이다. 

 중국슈퍼리그 창샤진더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제주로 이적한 김은중은 1997년 프로데뷔 이후 최다인 17골11도움을 기록하며 만년 중하위권이던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생애 첫 MVP 트로피를 거머쥔 김은중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제주 구단에 감사드린다. 저 뿐 아니라 제주 모든 선수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옆에서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제주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FC서울 한웅수 단장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윤빛가람(20. 경남)에게 돌아갔다. 윤빛가람은 다소 치열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지동원(전남. 24표)과 홍정호(제주. 9표)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올 시즌 제주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49)은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됐다. 박 감독은 전체 113표 중 무려 87표를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1년 만에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박 감독은 "실패한 저를 선택해서 부활하게 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프로축구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겟다"고 밝혔다.

 성남일화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진두지휘한 신태용 감독(40)은 23표로 2위를 차지한 반면, 서울을 10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넬로 빙가다 감독(57)은 3표에 그쳤다.

 김용대(31. 서울), 최효진(27. 서울), 아디(34), 샤샤(31. 성남), 홍정호(21), 구자철(21. 이상 제주), 몰리나(30. 성남), 에닝요(29. 전북), 윤빛가람, 김은중, 데얀(29. 서울) 등은 베스트 11에 뽑혀 올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리그 우승팀 서울은 15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