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본 고장이자 동편제의 탯줄인 남원에 국내 최고의 소리꾼인 ‘안숙선 명창의 여정(이하 여정)’ 전시관이 3일 개관해 4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개관식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규모로 진행되지만, 김덕수&앙상블시나위, 남상일, 남원시립국악단 등이 개관을 축하한다.

남원시는 지역출신 국악인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 안숙선 명창의 소리인생을 조명하고, 남원을 대표하는 국악 전문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도부터 ‘여정’건립을 추진해 왔다.

‘여정’ 건립을 위해 남원시는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위치는 예촌 2지구 내 5,832m의 부지에 전시관과 전수체험관 2개동으로 구분해‘여정’을 조성했다.

전시관은 안숙선 명창의 소리인생과 국악의 본 고장 남원의 판소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해 안숙선 명창이 국악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연대기적으로 만날 수 있으며, 안숙선 명창의 소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분의 스승 ‘만정 김소희’와 ‘향사 박귀희’도 함께 소개된다.

또한 ‘명창의 길, 흔적’이란 주제로 기획전시로, 안 명창의 소리인생 기록인 공연의상, 악기, 소품, 작품대본·사설집을 통해 오랜 기간 소리꾼으로서 삶을 살고 있는 명창의 흔적을 펼쳐 보일 계획이며, 홀로그램으로 만나는 명창, 판소리 영혼을 울리다 라는 코너를 통해 안 명창의 공연을 새롭고 쉽게 선보인다.

특히, 춘향가 중 ‘쑥대머리’의 애절한 사랑노래를 3면 대형스크린 디지털아트콘텐츠로 만날 수 있으며, 안 명창은 이 공간에서 관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공연과 대담에 참여하는 한편, 앞으로 제자들과 함께 판소리 정 교육 등을 실시해 판소리 꿈나무들도 양성할 예정이다.

안 명창은 남원 산동면 출신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로 가야금산조와 병창 예능보유자이며 국립창극단 단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제82회 춘향제부터 제전위원장을 맡아 올해로 9년째 축제를 총괄하고 있다.

한편 안숙선 명창은 “국악의 도시 남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소리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이렇게 고향에서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줘 더없이 영광이라면서, 이 공간이 개인 전시관을 넘어 앞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우리소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는 국악의 명소, 남원대표 국악전문복합시설로써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남원=김기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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