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과 함께 하는 정신이 소망스러운 때이다. 어느 새 올해도 다 저물어 열흘 정도 밖에 안 남았다. 연말 때면 불우이웃과 함께 행사를 갖는 등 따뜻한 온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그래서 불우 이웃과 함께 하자는 당부가 예년보다 절실하다. 세월이 달라졌다고 인심마저 달라진다면 그것은 불우이웃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불우이웃들에게는 올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저번에 복지모금회의 일부 인사가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결과 보통사람들의 온정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새해 예산안이 날치기 통과된 가운데 현 정부의 서민 복지 정책이 완전 실종됐음이 확인됐다. 속칭 ‘형님예산’이며 ‘영남예산’ 등 권력이 있고 발언권이 센 자들의 사업 쪽에만 초법적으로 예산이 몰린 것이다. 반대로 힘없고 나약한 이들을 위한 예산은 누구 하나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 예산안이 통과되고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거세지니까 부랴부랴 예산을 따로 마련하겠다는 등 변명을 내놓고 있는데 그게 불우이웃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불우이웃과 함께 하는 정신이 소망스러운 이유는 또 있다. 남과 북이 일촉즉발의 긴장관계에 있는 지금이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조마조마한 이때, 사람들의 관심사가 온통 국가 안보에 쏠려있는 것이다. 금융과 경제 쪽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불우이웃을 걱정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 이러다가는 각박한 인성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될지 염려된다.
@최근에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는 보도이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비록 예전처럼 활발한 것은 아니라도 온정의 불길을 지피는 기관들이 점점 늘고 있다니 말이다. 도내 자치단체들도 성금을 사회복지 시설에 기탁하는 등 온정을 나타내고 있는데 일반시민들도 두루 함께 동참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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