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주 시내 대안교육위탁기관인 A시설을 둘러싼 각종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설 사단법인 이사장으로 있는 M신부와 A시설 관리인, 전북도교육청 간 계약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세간에 김승환 도교육감과 M신부 사이에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뤄진 A시설에 대한 지원이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교육감과 M신부 사이의 관계 때문에 유야무야 묵인돼 왔던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까지 확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A시설과 도교육청, M신부 삼자가 지난 2009년 위탁기관 지원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이 계약서 내용이 A시설에 유리하게끔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 A시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싶어도 이미 계약서에 의해 설정된 내용 때문에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계약내용을 수정하고 싶어도 이사장인 M신부 및 A시설 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당시 도교육청 관계자들과 A시설 관리인, M신부 등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부터 도교육청 측의 잘못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A시설은 예산과다가 지적돼 언론이 지원중단 여부를 문제 삼고 있지만 계약서 문제로 인해 (예산지원 중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는 본예산을 책정하기 전에) 해당 시설 및 M신부와의 협의를 통해 계약서를 수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거나 교과부의 지정이 이뤄지게 되면 ‘wee센터(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에 통합되는 것으로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시설 입장에서 작성 된 계약서에 대해서는 “이미 위기학생들을 돌보고 있던 A시설에 최규호 前 교육감이 찾아가 ‘도교육청을 도와달라’며 부탁하는 상황 이었다”며 “이 때문에 A시설 입장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A시설 이사장인 M신부와 김 교육감의 관계에 대해서는 ‘단지 출마자와 지지자 사이’였던 것으로 일축했다.

그는 “M신부가 2010년 김승환 도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선거캠프에 참가했다는 말은 와전된 것”이라며 “단지 평화와 인권연대 대표로서 종교단체 내부에서 김 교육감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둘의 만남 횟수에 대해서는 “김승환 교육감 당선 후 M신부와 교육감 사이에 별다른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시설 입장에서 쓰여 졌다는 계약서의 내용 확인을 위한 자료요청에 도교육청이 협조 거부의사를 밝혀 의혹만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2일 오전 A시설과의 계약 자료를 요청하자 “메일로 보내 주겠다”는 답신을 보냈지만 약 한 시간이 지난 후 “그동안 자료협조를 해줬으나 기사 내용이 자꾸 안 좋은 방향으로 보도되고 있어 더 이상의 자료협조는 어렵다”며 공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