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 대안학교 성격의 A학교시설에 대한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당학교와 전북도교육청이 예산책정에 대한 문제와 운영형태에 대한 질문에 심한 거부감과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함으로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2010년 5월에 개교한 전주 A학교에 당초 2억6,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과, 해당학교 학생 수가 6명에 불과했던 것 등이 밝혀지면서 학교 운영형태에 대한 의문점들이 제기됐다.<본보 18일자 1면>
학교 운영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을 당시 해당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생 수가 몇명이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원장님이 직접 말하기 전에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고 극도의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도교육청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현재 A학교에는 원장 직함이 따로 없으며 행정보조가 말한 원장은 도교육청에 학교건물(3층짜리 가정집)을 무상으로 임대한 이모씨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A학교 원장이라고 소개한 이씨는 “(본인이)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이런 예산을 지원받게 된 경위와 직원현황에 대해 “최규호 前교육감이 평소 위기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아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행정보조와 사감, 상담교사는 모두 도교육청에서 임용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 임용에 대해 도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행정보조와 사감 임용은 이씨의 추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행정보조는 이씨(원장)의 딸이고 사감은 이씨의 지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단순히 건물을 (무상)임대해준 관리인이 자신을 원장으로 지칭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교 내부적인 운영실태에도 의문점들이 많았다.
한 예로 현재 A학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 파견교사가 지난해 ‘대안교육직무연수’와 ‘대안교육특성화교방문’ 예산과 관련해 “이렇게 많이 갈수 없었을 텐데”라고 말하자 이씨와 행정보조가 곧바로 “아니다. 지난해 직무연수 많이 갔다”고 서로 엇갈린 대답을 내놨다.
해당학교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었다.
A학교시설에 M신부가 이사장으로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M신부 이길 자신 없으면 기사 쓰지 마라”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분을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교육행정가로서는 상상키 어려운 막말을 내뱉었다.
도교육청 예산과 총 책임자 역시 소규모 학교 시설에 이 같이 많은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도교육청 담당 실무자는 “사업부서에서 올라온 예산을 일일이 심사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과도한 예산이 밝혀진 만큼 다음 본예산에서는 충분한 심사를 거치겠다”고 해명했다.
학교 형태에도 A학교와 도교육청 간에 해석이 엇갈렸다.
방문 당시 A학교 사무실 달력에는 ‘전라북도교육청 부설’이라는 단어가 표기돼 있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교육청에는 부설 산하기관이 없다”며 “A학교의 경우 도교육청의 꿈누리 사업단에 속한 학교”라고 설명했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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