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의 들판과 갯벌, 그리고 사람의 모습을 통해 전북을 담아낸 전시회가 시민들을 찾아온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8월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전북을 만나다-들과 갯벌'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평가와 벽골제, 익산의 미륵사지, 부안의 채석강과 새만금을 탐방하며 진행됐다. 이를 배경으로 29명의 작가가 제작한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통해 전북의 들판과 갯벌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 이홍규 작가의 '삶-터전'은 자신의 생각과 관념을 부안에서 바라본 갯벌의 기운과 감동에 담아 그려냈다. 넓은 갯벌의 모습을 채색 없이 담묵과 농묵을 이용해 두껍고 질긴 장지(壯紙)에 표현했다.

이홍규 작가는 “갯벌을 바라보면 모든 것을 나눠지고 품어지는 어머니의 느낌을 받는다”며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갯벌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고 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서양화 이창규 작가는 조선왕조를 창건한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태조의 본향 전주 경기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추상화했다. 오방색과 태양, 달을 통해 전통과 역사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창규 작가는 “경기전은 전라북도 문화유적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추상화로 단순화시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웅 작가는 '망해사에서 바라본 만경평야'를 선보였다. 이는 전북의 이야기와 역사가 깃든 만경평야 주변의 모습을 책을 잘라 조합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모여 광활한 만경강과 만경평야로 환생한 것이다.

조각가 노시은 작가는 전북의 고창지대인 김제, 고창, 부안지역의 풍토가 담고 있는 여유로움과 풍성함을 씨알감자에 비유했다. 더욱이 감자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동(銅)을 단조해 제작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북이 가지고 있는 수려한 문화유산, 천혜의 자현환경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