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만 잘 됐으면 이렇게 일일이 확인 할 필요 없는데…"
"시민 의식이 바뀌기 전에는 쓰레기 문제 해결되기 어렵다"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권 소각 자원센터는 지난 12일에 이어 13일 오후까지도 쓰레기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이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일반쓰레기들이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거진 문제로 결국 이번 집중호우로 떠내려 온 전주천과 삼천천의 쓰레기 반입 저지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날 소각장 안에서는 주민 감시단이 열심히 쓰레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검사실에는 생활쓰레기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으며, 유리병과 캔, 옷, 신발, 폐 휴대폰, 건축폐기물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현재 아파트나 공동주택, 학교의 경우에는 시티박스(컨테이너박스 모양으로 된 쓰레기 수집 구조물)에 분리수거를 마친 생활쓰레기를 모아 소각장으로 들어온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쓰레기 압축차량이 길마다 순회하며 쓰레기봉투를 수거하고 있다.
그나마 시티박스의 경우 분리수거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으나 단독주택에서 수거해온 쓰레기는 문제가 심각하다.
주민 감시단 관계자는 “소각장에 들어오는 쓰레기들 대부분이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가 썩을 데로 썩어 검사 자체가 힘겨운 상황이며 장맛비로 인해 쓰레기의 함수율이 높아 소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 차량들도 불만이 많다.
수거 차량 관계자는 “새벽부터 일어나 쓰레기를 수거해 소각장으로 왔지만 검사가 늦어져 점심시간이 넘도록 쓰레기를 하차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분리수거만 잘 됐으면 5분이면 끝날 하차가 이렇게 지연되고 있으니…”라고 한숨을 토해냈다.
아울러 “그나마 이렇게 기다려서 문제가 안생기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함수율이 높다든지 생활쓰레기 이외의 쓰레기가 많을 경우 다시 싣고 나가야한다”며 “이럴 경우 아파트라면 다시 갖다 놓으면 되지만 단독주택에서 수거해 왔을 경우에는 직접 분리수거를 하던지 어떤 방법이라도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분리수거 협조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시민의식을 고취
켜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매년 이 같은 쓰레기 문제는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분리배출을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등 미분리 배출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쓰레기 분리수거의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14일 지곡초등학교에서 쓰레기 분리배출과 재활용 홍보 및 분리배출 요령 실습 등을 실시 할 계획이다.
/이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