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기사거리가 되나요?"
"이거 대답하면 저거 질문하고 저거 대답하면 또 다른거 질문하고…"
취재와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전북도교육청 담당 공무원이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설명으로 일관해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달 30일 학교성과급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부서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못 알아 듣는다'는 식의 표정과 짜증 섞인 어투에 불쾌감을 쉽게 지우지 못했다.
모르는 부분을 이해하며, 잘못된 사실이 보도되지 않도록 사실확인을 요하는 기자에게 "이게 기사거리냐"는 담당 공무원의 반응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싶었다. '이제는 공무원이 언론사 편집권까지 관여하는 시대가 되었는가'하는 생각까지 뇌리를 스쳐지나 갔다.
특히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며 교육을 실천해야 하는 중심관청 공무원의 태도가 이렇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기자를 대하는 태도가 이정도인데 만약 민원인이 찾아왔다면 어떠했을까?
물론 모든 공무원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매달 친절 교직원을 뽑아 상을 주는 이유도 이 때문일테니.
미국 2대 대통령을 지낸 링컨은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말했다.
이는 비단 정치인에만 국한되는 말은 아니다. 국민들의 혈세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모든 공무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왜 이런 제도를 만들었는지,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인지, 시행에 걸림돌은 없는지, 제도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 모든 사항을 이해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고심하는 사람보다 더 알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에게 홍보는 중요한 일이다. 공보실을 만들어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상식있는 공무원이라면 각종 제도의 첫 번째 홍보대상인 기자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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