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지옥의 알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등록금 부담에 고통 받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알바로 돈만 된다면 무슨일이든 감수하겠다"(취업구직사이트 알바몬)고 밝혔다.
올해 전북지역 한 사립대에 입학한 김모(19)씨는 대학에 가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고 등록금도 마련할 줄 알았지만 아직 일거리를 찾지 못해 걱정이다.
'과외 알바'를 하려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소개를 부탁해봤지만, 여름방학이 시작할 때까지 아무도 소개받지 못했다.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 과외 자리 구하기도 어렵다고 투덜댔다.
김씨는 결국 보수가 훨씬 적은 서빙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려고 커피숍과 식당 문을 두드렸지만 "방학 단기 알바생은 사절한다"는 차가운 대답만 들었다.
이처럼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보려는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학생들을 위해 현재 각 관청 및 대학들이 행정인턴을 모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자리 구하기가 만만찮다.
전문대 이상 재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이른바 '구청 알바'는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이나 PC방 등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워 보이는 일자리도 방학 때면 고등학생부터 중국 유학생까지 너도나도 지원하는 바람에 학기 중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러자 고액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힘들어서 피해오던 알바자리들이 요새는 알바계의 신흥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
도내 한 대학에 재학중인 천모씨(24)는 "돈만 많이 준다면 공사장, 물류센터, 시체닦기 등 지옥의 알바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새는 건강을 담보로 하는 '마루타 알바'와 같이 위험이 따를 수 있는 알바에 대해서도 돈만 많이 준다면 할 수 있을것 같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는 일이 편하거나 수당이 세서 '괜찮은' 알바로 여겨지는 자리는 한정돼 있고 해마다 치솟는 등록금과 물가 때문에 생겨난 新경향으로 보인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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