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과의 FTA 체결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게 전북 농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전북지역 FTA 농수산 협상포럼'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보면, 각 국과의 FTA 협상 체결로 인한 도내 농업부문 피해액은 연간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무려 1,00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예상은 했었지만 피해액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그냥 어물쩍 넘어갈 일이 절대 아니다.
우선 당장 도내 축산업이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내달부터 발효되는 한-EU FTA 체결로 인한 향후 15년 간 도내 축산업부문의 피해액만 연간 202억원이다. 전국  대비 11.6%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제규모가 전국 대비 2%대인 전북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15년 간 3,0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돼 비준을 논의 중인 한-미 FTA 때문에 이미 벼랑 끝에 몰린 도내 축산업계다. 
아무튼 한-미 FTA만 따져도 체결 후 15년 간 전북농업 부문의 연간 생산감소액은 691억원(전국 10.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축산분야가 도내 전체의 86.3%에 해당하는 596억원에 이른다. 거기에 EU, 호주, 중국 등 각 국과의 협상이 논의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도내 축산업 등 농업은 사실 붕괴 직전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FTA 국내 보완대책 예산으로 21조 운운하지만 이는 기존대책예산 10조5,00억원을 빼면 실제 신규예산은 10조 7,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전북 차지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론 수년 전부터 전북도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해왔고, 당분간은 관세철폐 유예기간 등이 있어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다. FTA 체결에 따른 자동차 등 공산품 수출 이익부분에 대한 일정 지원 등 뭔가 다각적인, 그리고 체감적 대책이 아직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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