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전주시 금암동 우석빌딩 앞. 무더위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투쟁은 멈출 줄 몰랐다. 대학가의 반값 등록금 시위는 오늘로서 27일째.
“반값 등록금을 위해 행동하는 총학생회를 탄압하는 학교 당국을 규탄한다”
방학을 맞아 이날 장수지역 ‘농활’ 봉사활동을 떠나던 우석대학교 학생 50여명은 잠시 발걸음을 멈춰 건물 앞에서 저마다 ‘반값 등록금’ 피켓을 든 채 약 20여분 가량 시위를 벌인 뒤 농활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학교 황후영 부총학생회장은 “우석대 총학생회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전국의 대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이러한 총학생회를 탄압으로 일관하는 학교당국은 규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모인 학생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이어 송송이 총학생회장은 “반값 등록금을 위해 열심히 행동하는 학생회에 학교는 탄압만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실현을 향한 애타는 심경은 어디 이들 뿐이랴.
등록금 문제는 학생 개인이나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일치하는 부분이다.
지난달 29일,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외침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됐고 거리거리마다 촛불도 함께 밝아졌다.
뜻이 모여 동참한 촛불은 6.10항쟁을 맞아 전국 4만여 명이 함께하는 촛불 문화제를 만들었고, 심지어 연예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전국민 관심사로 확산됐다.
여기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이제는 정부와 대학이 국민에게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는데 실질적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힘을 실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도 반값 등록금 해결을 피해갈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그러나 등록금 완화를 위한 여정은 아직도 가시밭길 연속이다.
정치권은 여전히 여론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 대학들도 요지부동이다.
이와 관련해 우석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반값 등록금을 요구했던 총학생회측 농촌봉사활동에 학점을 인정해주지 않는 등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또 “학교측은 농활 신청 기획안을 기한도 정해 놓지 않고 늦게 제출했다는 이유로 학점을 인정해주지 않았으며, 반값 등록금 요구에 침묵했던 학생들의 농활은 학점 인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농활 신청을 늦게해도 학점을 인정해줬고, 그 결과 실제 농활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도 학점을 인정받는 문제가 발생해 올해부터 규정을 고치게 됐다"며 "농활 3개월 전 미리 참가자 명단을 학교측에 제출할 것을 공지했으나, 문제가 된 학생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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