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여경을 성폭행하고 몰래 영상까지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순경이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10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고승환 부장판사) 심리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A순경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A순경 측 변호인은 "성관계 과정에서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다"며 "합의에 의해 성관계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속옷 차림의 피해자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주변에 이를 말한 혐의는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A순경은 지난 2018년 8월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던 동료 여경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순경은 또 지난해 6월, 자신의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속옷 차림을 몰래 촬영한 사진을 동료 경찰관들에게 보여주면서 "피해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동기에게 한 발언을 허위사실로 보고 피해자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명예훼손혐의도 적용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3월 1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해당 재판은 피해자 요청에 따라 A순경이 퇴정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피해자 심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