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의 문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본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관계자들에게 해결책을 촉구했지만 결국 아무도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다.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가 오늘날 이 모양 이 꼴로 시내버스 이용객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 야릇한 파업 행태를 과연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할지 서민들과 학생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전주시내버스 파업의 행태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 우선적인 대상은 ‘준법 운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노조 측이다.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방식의 운행이 적법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기사 맘대로 운전하는 것을 준법 운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지적할 것이 더 있는데 노조 측이 이번에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은 고단수가 아니다. 심정적으로 응원군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들을 돌아서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이용객들을 노엽게 해가지고는 득 될게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다.
전주시내버스 파업 사태와 관련해서 사업주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회에서 성공한 케이스의 사람들이 까닭도 없이 버스 기사들을 열 받게 할 리 만무하다는 믿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노조 측 기사들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데 비하여 사업주들이 조용하니까 별스럽다. 자숙해서 그런다면 좋으려니와 파업사태를 운전기사들과 시민들 사이의 문제로 돌리려는 심산이라면 곤란하다.
전주시내버스의 해괴한 운행방식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지 전북도와 전주시의 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민감하게 반응해주기를 당부했음에도 전북도와 전주시는 무덤덤 그 자체였다. 다른 문제가 생겨서 그랬다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이해해주고 싶은데 그동안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시민들의 불쾌감과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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