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화장률이 54%(2009년 기준)로 상당히 높아졌다. 지난 2002년만 해도 화장률이 25.7%였었다. 불과 7년만에 2배로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2009년 현재 전국평균 화장률이 65%일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10.8%p가 낮다. 그럴지라도 화장면에서 볼 때 약간 보수적 경향인 전북사회로선 대단한 인식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아마 도내에서 앞으로도 화장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화장률 제고를 위한 시설확충 등 대책마련이 아직도 소홀하다는 점이다. 지난 해 도내지역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6명이었다. 이 중 34명 정도가 화장을 해야 하는데, 도내 화장장이 설치된 곳은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4곳 뿐이다. 이곳 4곳의 화장장의 모두 21기의 소각기가 있다. 여기서 63구의시신을 소각할 수 있어 용량 자체는 부족하지 않지만, 문제는 화장장이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주승화원의 경우, 하루 18건의 화장을 실시하는데, 이 중 관내(전주와 완주) 40%, 관외 도내 지역이 50%, 그리고 도외지역이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의 화장요금도 다르다. 관내지역 거주자의 화장료는 5-6만원선인데 반해 관외 및 도외지역은 무려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최고 10배까지 비싸다. 결국 도내 전 시-군에도 화장장이 절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이에 따른 봉안시설이나 자연장지 확장 및 조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에는 현재 화장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봉안시설 18개소(17만6천5765구 봉안)와 수목장으로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 3개소(1만900구)가 조성돼 있는데, 이를 더욱 확장조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튼 화장은 이제 대세다. 묘지도 절대부족한 상태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후속 대책이 모자란다는 데서야 말이 되겠는가. 우선 급한대로 김제, 부안, 고창, 정읍 등 서남부지역에 1곳과 무주, 진안, 장수 등 동부 산악지역에 1곳이라도 화장장을 건설해야 한다. 물론 예산과 민원문제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대상임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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