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뿌리, 역사 속의 전주, 현대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9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8일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전주 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관 9주년 기념식과 함께 특별전,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안세경 부시장은 “전주역사박물관이 전주의 사라져가는 문화, 풍습 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주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전주학 특별전은 ‘우리 동네 이야기’라는 주제로 서학동, 동산동의 마을 조사를 통해 발굴된 의료용 기구, 동산의원 사진, 반곡서원 벼루 등을 전시했다. 더욱이 이동희 관장의 설명과 함께 이뤄져 기록되지 않은 마을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한층 효과적이었다.

‘우리 동네 이야기’라는 전시를 통해 마을에 숨겨진 역사와 가치, 정체성을 찾는 마을 조사 필요의 시급성을 제시했다.

또한 ‘근대 전주, 전주인들의 예술세계’에 관한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근대 전주와 전주인들의 예술세계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한 이번 학술발표는 함한희 전주학추진위원장, 전북대 이태영 교수 등 4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관장은 “전주는 과거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문화적, 경제적 번영을 이뤄 그에 따른 연구가 활발했다”며 “그러나 근대 전주의 문화와 관련된 자료나 연구 성과는 매우 미흡한 상태로 근대 전주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역사박물관은 향토사박물관으로 전주시민의 역사ㆍ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2002년 문을 열었다. 2005년 전주역사실 1(선사시대~고려시대), 동학농민혁명실, 2006년 전주역사실 2(조선시대 전주)가 개관하면서 전주의 전통과 자존심을 이어가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동북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2008년 중국 남경시 박물관과 상호우호교류협력을 체결했다. 협약이 체결되면서 학술교류 및 국가 간 역사연구, 전시, 자료교환 등으로 보다 양질의 연구와 전시가 가능하게 됐다.

전주역사박물관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박물관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다.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 아카데미, 매달 열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박물관 나들이’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먹거리, 도장, 국새 만들기 등을 통해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영화 상영, 다양한 기획 전시로 더 이상 박물관은 학창시절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곳이 아닌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직접 ‘찾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