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동학 등 풍부한 종교문화자원이 즐비하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 자원분류나 관광자원화에 소홀, 결과적으로 학문적 이용이나 성지순례, 나아가 관광객 유인에도 절대 기여를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니 보통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불교 사찰만 보더라도 도내엔 전국의 총 12.3%에 해당하는 114개나 있고, 원불교의 경우는 익산에 총분부가 있는 데다 전국 총 5개의 성지 중 3개나 도내에 있다. 천주교 역시 그 유적 중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모두 7건이나 돼 전국대비 20%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신교 역시 군산 구암교회 등 조선 말 개화기 때의 활발했던 선교활동, 특히 북미 장로교 파송에 따른 선교활동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서려있다. 이른 바, 매우 값진 종교문화자원들이 도내에 산적해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들 종교문화자원들은 사실 상 방치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관련 및 해당 종파들이 각기 나름대로 관리는 하고 있지만, 사실 이를 체계적으로 자원화하는 데는 거의 소극적이 아닌가싶다. 그러다 보니 결국 도내 종교문화 유적자원이 전국 10.1%를 차지하지만 관련 관광객 등 활용자는 전국 규모의 4%대에 머문다는 지적이 나오기까지 했다. 얼마 전, 무주에서 열린 2011년 한국관광총회 전북관광 활성화 세미나에서였다. 지나칠 일이 아니다.
사실 전 세계나 타 지역에선 종교문화자원에 대해 종교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창출,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예가 적지 않다. 지난 번 세미나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중국의 동방문화원은 관광형 종교테마파크로 연중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대만의 세계종교박물관 역시 문화복합시설형 종교박물관으로 완전히 자리매김이 된 상태다.
아무튼 도내 종교유적들에 대한 체계적 활용방안이 적그 수립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