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치단체의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는 보도이다. 재정 적자에 대한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재정 적자가 어느 정도냐면 한마디로 기가 막힐 정도이다. 완주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평균 10%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고장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목소리들이 얼마나 맥없는 소리였는지 알 것 같다. 매번 헛된 메아리로 되돌아 왔던 까닭이 이제 여실히 밝혀진 것이다.
도내 자치단체들은 재정적자 누적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북도를 비롯하여 각 자치단체는 작금의 현상에 대해서 이마를 짚고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세입이 부족한 것을 두고서 전북도와 각 자치단체는 정부에 화살을 겨누는 것으로 해결해온 감이 없지 않은데 이제 그런 소극적인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놓친 마당이기에 하는 말이다.
어느 가정이고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그 가정은 제대로 살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그 가정은 조만간에 멍들기 마련이다. 누가 돈을 거저 갖다 준다면 모르되,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하물며 지역의 큰살림을 위해서 그 누가 거저배기로 뭉텅이 돈을 갖다 줄 리는 없다. 그렇다. 지역의 재정 적자를 두고서 언제까지고 정부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방만하게 살림을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불요불급한 곳에 헤프게 돈을 풀지 않았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자치단체의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계 공무원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민들의 호주머니 쪽에 눈독을 들이면 지역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비아냥이 터져 나올 게 뻔하다. 미래 세대에게 채무 부담을 안길 게 뭐냐는 불만도 터져 나올 수 있다. 전북도를 비롯하여 모든 자치단체들은 지금 당장 합리적인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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