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가 심상치 않다. 전주시내버스가 심상치 않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시내버스의 운행 방식을 보면 예전과 다름을 누구나 알 수가 있다. 지난달부터 시내버스 기사들의 태도에서 이상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제 그 느낌의 실체가 보다 분명해졌다. 기사들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돼버린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다시 호전되면 좋으려니와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주시내버스가 심상치 않은 지금 짚어볼 것이 있다. 기사들이 눈에 뜨게 불친절해졌는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유야 무엇이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행선지 표시도 없이 운행하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기사들의 행태 또한 못마땅하다. 행선지를 물어보면 어떤 기사들은 성가시고 귀찮다는 듯 짜증스럽게 대꾸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기사들은 고객이 행선지를 물어보고 있는 중에도 대답해주지 않고 그냥 내달리고 있다. 정류소를 지나쳤으니 자기는 제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는 식이다. 그게 과연 준법 운행차량 운전자의 올바로 된 자세인지 나무라지 않을 수 없다.
전주시내버스가 심상치 않은 지금 사업주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지난 4월 하순에 있었던 극적 타결의 속내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때 본보는 파업사태를 끝내는 것에 반색하면서도 한 가지를 당부했었다. 진정성을 가지고서 서로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을 염려한 것이다. 그때 극적인 타결을 보면서 서로 악수하는 가운데 웃는 낯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미봉책을 위한 쇼였느냐고 빈정거리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진실된 자세로 그랬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내버스의 운행 방식이 이상해지고 있는 요즘 전북도와 전주시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지난겨울에 있었던 것과 같은 파업사태가 촉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벌써부터 시민들 중에는 험악한 말을 내쏟는 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이번의 심상치 않은 기류와 관련하여 분명히 할 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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