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균형 발전 정책이 절실하다. 지역 간 균형 발전 정책이 절실하다고 하면 얼핏 생각해 다른 광역시ㆍ도와 비교하여 낙후된 전북 지역의 발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물론 그 같은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 말하고 있는 균형 발전은 순전히 전북도내의 형편을 염두에 두고서 하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도내의 사정을 보자면 도시 지역과 군 단위 지역의 격차가 크다.
다른 광역시ㆍ도 지역도 그러리라는 짐작이지만 전북 지역 역시나 도ㆍ농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다른 광역시ㆍ도와 비교하여 전북 지역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도내 군 단위 지역 역시나 도내 도시 지역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사실을 외면하면서 정부와 수도권을 향하여 균형발전의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밖으로 균형발전의 목소리를 크게 하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도내의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하다고 지적하는 이유가 있다. 제조업체의 태반이 전주시와 익산시와 군산시에 몰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군 단위 지역 중에서는 완주군에 예외적으로 제조업체가 많은데 그것은 완주군이 전주시와 가깝게 있기 때문이다. 도시 지역이라도 정읍시나 김제시나 남원시는 상대적으로 제조업체가 많지 않다. 사정이 그러하니 다른 군 단위 지자체 지역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전북 지역의 모든 지자체가 지역 발전과 관련해 배고픔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기 지역의 발전을 우선시하다보니 다른 지자체의 형편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게 과연 잘하는 것인지 거듭 생각해봐야 한다. 지역 이미지에 맞지 않는 사업에 도시 지역이 뛰어들어서 군 단위 지역을 힘들게 했던 적이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도내 균형발전을 위해서 전북도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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