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9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4.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날 '2011년 국내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기저효과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6.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 활력이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했던 부채문제 등 제반 이슈들이 여전히 국내경제의 정상 궤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수출단가의 하락으로 교역조건 악화추세가 재개되면서 실질 국민소득의 상승 속도는 성장세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보여 국민들의 체감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내년 성장률이 2000년대 위기 이전까지의 평균 성장률(4.7%)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수요의 둔화와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과 수입의 성장률은 각각 9.7%, 1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70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147억 달러로 예상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올해 달러당 1156원에서 내년 109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으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0억 달러 내외로 올해의 270억 달러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3.9%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단가의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이 떨어지는 점이 내년 소비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소는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 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수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로의 파급효과가 크지 못했던 2000년대의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며 "다만 올해 크게 개선된 기업의 이익이 점차 임금 등의 형태로 가계의 구매력에 반영되면서 내년의 소비 회복세를 지속 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0%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는 향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내년 5.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우려에 따라 3~4차례에 걸쳐 1%포인트 내외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