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업계가 최악에 직면해 있다. 이미 큰 업체는 거의 다 쓰러진 상태에서 남은 업체들도 이틀에 한 업체 꼴로 폐업하고 있다. 남아있는 업체들도 일감 부족 등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도내 건설업 부도금액(당좌수표 및 약속어음 기준)은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전달 5억4천만원에 비해 33%에 해당하는 1억8천만원 늘어난 7억2천만원으로 돼 있다. 또 지난 1월부터 4월 말가지 부도금액도 46억원에 달하며 지난 1월에 2곳, 3월에 2곳, 4월에 1곳 등 모두 5곳이나 된다.
 그런가 하면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자진 폐업하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나나 4월에만 전주지역 4곳을 비롯 익산 3곳, 김제-진안-남원이 각각 2곳 씩, 무주-완주-고창이 각각 1곳 등 모두 18개 업체가 스스로 문을 닫은 것으로 돼 있다. 5월에도 그 달 24일까지 전주 5곳 등 모두 13개 업체들이 자진폐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폐업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일감 부족과 설상가상 격인 영세성 등에 따른 경영악화다. 물론 그 동안 우후죽순 격인 업체 난립과 페이퍼켐퍼니에 의한 시장악화, 관공사의 전적 의존, 영세성에 의한 자금부족 등으로 충분히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틀에 1곳씩 문닫는 최고조의 악화일로 상황은 그냥 보고 둘 일만은 아닐듯싶다.
 도내 건설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이들에 대한 관의 보호육성 의지가 약하다는 데 있다. 전북은 민간 미발달로 인해 그 특성상 관주도의 경제가 될 수박에 없다. 즉 관이 이들업체들에 대해 보호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도내 발주공사에 대한 이들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최대한 강제했더라면 지금같은 대기업 독식구조 속에 허우적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치열한 무한경쟁 시장 속에서 보호라는 게 한계적이며 자체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는 보호육성하는 게 최선책임을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