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
오는 11월10일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앞두고 지난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결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예고대로 '쉬운 수능'이 확인되면서 벌써부터 수험생들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은 변별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시나 논술로의 편향이 극에 달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모의평가 결과 정부가 공언한 대로 '쉬운 수능'의 방침이 확인되면서 논술학원들이 때 이른 호황을 이룰 것이란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의 변별력이 약해지면 결국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 금암동 A논술학원 관계자는 "지난 모의고사 실시 이후 상담전화가 날로 늘고 있다"며 "모의고사가 끝나고 이어진 연휴기간 동안에만 10여명 이상의 학부모들이 문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수능 모의평가가 쉽게 나오면서 여름방학을 맞아 논술을 준비하려는 학생이 더욱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효자동의 J논술학원 관계자는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수험생들의 혼란만 가중시킬수 있다"며 "학부모들이 일부 입학전문가의 말만 듣고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이는 수험생들의 부담과 혼란만 더욱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충고했다.
올해 논술 학원가가 호황을 맞으리란 예상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왔다.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자 정시를 목표로 준비하던 수험생 중 상당수가 수시를 노리는 쪽으로 급하게 입시 전략을 바꿨다.
그러나 올해는 수능 난이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상위권을 중심으로 예비 수험생들이 논술 학원을 찾기 시작했다.
수험생 대부분이 빨라도 여름방학부터, 보통은 수능이 끝나고부터 논술을 준비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 교육 당국이 수능을 쉽게 내겠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도내 한 고3 수험생은 "전북권 대학에서는 논술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논술이 필수일것 같다"며 "반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친구들은 벌써부터 논술준비를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자체적인 논술교실을 여름방학부터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수생 김모씨(20)는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틈새전략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각 대학들의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정보를 얻는게 우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또 학교마다 입학사정관제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부모님들까지 입시준비를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주시내 한 입시전문 관계자는 "교과부가 '영역별 만점자 1%'를 공언한 상황에서 명문대를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은 실수로 틀린 수능 1문제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논술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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