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동부권이 신발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상당수 사업들이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당초 국토해양부는 무주-진안-장수-임실-순창-남원 등 도내 동부권 6개 시-군 506.6평방킬로미터를 신발전지역으로 확정 고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식품-관광분야 등 지역 특화발전을 위한 발전촉진지구 15건, 투자촉진지구 11건, 국비지원 기반시설사업 7건 등 총 33건을 지정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중 국비지원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기업유치를 비롯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대신 이곳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모두 8종의 조세와 부담금을 감면하고, 34개 법령 66개 사항의 인허가 의제처리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는 것은 발전촉진지구 2건과 투자촉진지구 2건 등 모두 4건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발전촉진지구는 진안 한방로하스벨리와 순창 강천산권역 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2건이 그것이며, 투자촉진지구는 진안홍삼한방농공단지와 북부예술관광단지 등 2건이 그것이다. 임실 옥정호 개발사업 등 나머지 사업들은 애시당초 민간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지지부진은 커녕 아예 삽도 못 뜨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기업유치 등 민자유치라는 게 말 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뭣 보다 이윤이 따라주지 않으면 절대 유치불가다. 기업과 돈의 속성상 그렇다는 말이다. 더욱이 조건이 좋은 전국 각 지역마다 민자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인구도 적고 그야말로 낙후될대로 낙후돼 있는 동부권에 누가 투자할 것이란 말인가. 사실 이 사업들은 아무 실익도 없이 '신발전지역'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만 붙여 주민들만 걸뜩하게 만들어 실망만 더 안겨준 실책 중 실칙이 아닌가싶다. 정부가 같은 지역이면서 전국 최고의 낙후지역인 이곳에 진짜 해야 할 일은 전액 국비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