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노조다워야 한다. 노조가 노조다우면 신뢰와 칭찬의 대상이 되지만 노조가 노조답지 못하면 많은 문제와 잡음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노조의 목적성에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무슨 노조이든 노조가 결성된 본래의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노조는 노조답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노조가 노조다우려면 합리적이어야 한다. 집단행동이 필요할 때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우선해야 한다. 합리적인 사고가 우선한 집단행동은 설득력도 있고 넓은 공감대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근거가 없거나 부족한 가운데 들어가는 집단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설득력도 없고 넓은 공감대 또한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합리성이 결여된 실력행사는 결국 노조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마련이다. 그래서 노조원 개개인에게도 손해가 돌아가게 된다. 공공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이 아니고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그랬다는 일반인의 평가가 내려질 것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남원시의 공노조가 보여준 최근의 집단행동 방식은 안타깝다. 지역 신문 기자 한 사람을 상대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보기가 좋지 않다. 과연 그럴 이유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기자 한 사람을 상대로 감정싸움의 선을 넘어서는 집단행동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기자가 분명히 ‘사이비’라면 법 당국에 판단을 물어보면 된다. 자기들과 이해가 상충된다고 해서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심지어 기자를 해직시키려고 본사에 압력을 넣는 것은 치졸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노조원에게 사명이 있다면 기자에게도 사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의를 통한 공익 지키기이다. 때로는 기자의 붓이 거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현실이 정의의 편에 서 있지 않다면 기자는 그 현장을 고발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사고방식은 기자에게 금물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