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살리기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대책이라는 것이 얼마큼이나 실효를 거두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농민의 입장을 챙겨주는 사례가 적었기에 하는 지적이다. 피상적이고도 통과 의례적인 대책이 주류가 아니었는지 반성할 일이다. 올 봄의 배추 폭락사태도 따지고 보면 농촌 살리기 의지가 부족한 탓이다. 농촌 살리기 운동이 구체적이었다면 오늘날 농촌이 피폐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농촌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농가들이 더 힘겨워하고 있다. 해마다 농가들이 힘들어 한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는 그게 때 이르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유류 값 인상으로 농기계 활용이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에 젊은이가 없기에 노인들이 도맡아 일을 하고 있는데 그 노동 효율이라는 게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일손을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다들 농촌 일을 꺼리는데다 인건비마저 대폭 올라버렸다.
농촌의 제반 여건이 어려운 이때, 전북도와 농정 당국이 깨어 있어야 할 이유가 많다. 더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FTA 말이다. FTA에서 농가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겠는가. 농업계와 상업계와 공업계가 연계하고 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귀 기울여 듣고서 시도해봄직하다. 그게 어느 한두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전북발전연구원 측에서 내놓은 것이기에 그렇다. 허투루 내놓은 주장이 아닐 거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전북도와 농정 당국이 힘차게 그 일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느냐이다. 농ㆍ상ㆍ공이 연계하고 융화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것이기 아니기에 말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농촌 살리기 작업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책상물림의 행정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가 없다. 농촌 살리기 대책은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니다. 현장을 직접 두 발로 뛰어 다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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