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치관이 어떻고, 인생관이 어떻해야 한다는 식으로 복잡하게 여러가지로 말들을 하지만, 간단히 말해 그 사람에 대해 쉽게 평가하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얼마나 의지하느냐를 보면 알지요.
우리 인생이란 무엇을 의지하느냐에 따라 그 개개인의 삶의 행태가 나타나지요. 돈을 의지하면 돈을 따라 다니고, 명예를 의지하면 명예를 따라갑니다. 권력을 의지하면 권력의 동태만 살피며 그를 쫓지요. 또 지식을 의지하면 계속적으로 지식을 탐구합니다. 
결국 세상 사람들의 지향점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부귀(富貴), 즉 돈과 권력이지요. 부귀만이 영화(榮華)를 가져다 준다고 믿고 있죠. 그래서 가장 우선적인 가치를 '부귀영화'에 두는 걸 많이 봤습니다. 아무튼 누구를 막론하고 그 자신이 이룩한 부귀영화의 정도가 성공의 기준이 되지요. 그리고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이 없지요. 이 같은 양상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인류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선 지, 대부분 사람들은 그 부귀영화를 향한 대열에 끼어들기 위해 정신없이 허둥대며 발버등치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참 행복을 가져다 줍니까? 절대 아니지요.
그럼에도 그에 대한 성찰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그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욕망이 워낙 크다보니 부귀영화의 추구가 분명 하나의 수단일진 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게 되지요. 일테면,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인 양 돈벌이에 혈안이 되는 것 등이 그렇지요. 완전히 잘못된 수단과 목적의 도치이죠. 권력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나무랄 게 없지만 권력을 추구하기 위해 배신 등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 역시 목적과 수단을 혼동한 잘못된 처사이지요.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때문에 어쩔 수 없지요.
문제는 그에 대한 뒤 끝입니다. 그 동안 부귀영화를 꿈꿨던 그 많은 사람들의 결말이 어땠습니까? 단언컨대, 세상적인 부귀영화의 뒤 끝은 언제나 허망이거든요. 참 행복은 종교에서 찾을 수 있지요. 많이 힘들고 지치셨습니까? 당장에라도 종교시설을 찾아가 모든 것 내려놓고 기도해 보십시오. 빛과 광명을 얻을 것입니다.

/서재철 주필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