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조국 후보 기자 간담회를 보면서 제기된 의혹의 대부분은 근거가 미약하거나 왜곡으로 부풀려져 있고, 특히 일부 보수 언론과 자유한국당의 경우 그들이 보여 온 과거 행태와 비교할 때 의혹제기를 넘어 정치적 공세라는 이름으로 후안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

먼저 언론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언론의 편향 문제는 '왜 좌파/개혁성향에게만 유독 가혹하냐' 보다는 '왜 우파/극우에게만 설설 기는가'로 짚는 게 맞을 것 같다. 언론이 화제의 인물과 그 가족들에게 탐침을 들이미는 건 좌우 진영 모두에게 같다.

그러나 좌파/개혁성향에겐 의혹단계에서부터 낱알 고르듯 바닥을 샅샅이 훑는 반면, 우파/극우에겐 일정 정도의 혐의가 여실히 밝혀지는 단계가 되어서야 겨우 표면적으로 비슷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건 넓게 이해해 줘도 편향이며, 거칠게 말하면 '쫄았나?'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잘 무는 미친개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보화산업 시대에 언론 매체의 성격은 화제를 발굴하고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안을 키워내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쪽으로 점차 정리돼가고 있다. 그것이 정보화 시대가 통과해야 할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면, 언론은 어느 진영에게든 똑같은 행위를 하는 정도의 직업정신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기계적 중립이라는 이름의 공평함이라도 확보 할 수 있다.

(하편에 계속)

곽보경 / 칼럼니스트 겸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