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업계의 기대를 함껏 모았던 새만금신항만 방조제 축조공사에서 결국 지역업체들은 또 들러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를 주관하는 국토해양부의 비협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내달 초 조달청에 턴기방식으로 시공할 업체의 입찰을 의뢰할 예정인데,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가산점 부여를 인정치 않는다고 정식으로 통보해 왔다. 정말 악연이다. 그렇지 않아도 건설물량 부족으로 도내 업체들은 지금 고사직전인데, 이 마저 그런 식으로 발주된다면 하청이나 재하청으로 겨우 찌거기나 따먹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새만금신항만은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에서 비안도 사이와 새만금 방조제 앞쪽 해상에 인공섬 형식으로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4개 선석과 방파제 3.1km를 축조, 총 43만2천평방미터 규모로 개발되는 대형공사다. 이 중 이번에 조달청에 의뢰하는 공사입찰 규모는 방파제 3.1km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사비만 3천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신항만 건설의 시작일 뿐이다. 본격적 공사에 계속 참여하려면 건설 속성상 이번에 반드시 실질적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향후 수조원 규모의 추가공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 때 수월한 참여를 위해서는 초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도내 업체들은 큰 관심과 기대를 가졌었다. 전북도가 당초 지난 해 11월 께 새만금신항 기본계획과 예정지역 고시와 함께 심의를 거쳐 우선사업으로 방파제 공사 수행방안을 턴키공사 방식으로 결정한 것도 실은 이와 무관치 않다. 중앙의 일방적 추진보다는 처음 설계부터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턴기방식까지 정했었는데, 국토해양부에서 가산점 배제원칙을 고수하는 바람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고 봐야 한다. 사실 약육강식의 건설업계의 부익부빈익빈 상태에서 지역업체들이 살 길은 지역업체 참여의 공동도급 강제 외엔 달리 방법이 없는데, 국토해양부는 이번에도 이를 외면했다. 정말 너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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