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적인 도내 인구감소 추세 속에 도 접경지 주민들이 전주보다 대전이나 광주로 2-3배 더 많이 오간다는 통계가 나왔다. 얼마 전 도가 밝힌 ‘도 외각 접경지 주민 전주권 유도강화방안’ 내용에 따르면, 순창지역의 경우 순창-전주간 버스운행이 1일 96회에 불과한 반면, 순창-광주간 운행횟수는 2배에 가까운 174회로 나타났으며, 무주지역 역시 무주-전주간 운행횟수가 1일 24회인 반면 무주~대전간은 무려 4배 가까운 92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원, 고창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광주 출입이 빈번, 생활권 타지역 예속이 예사롭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 외에 이번 조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익산지역민들의 빈번한 대전출입과 군산지역민들의 빈번한 서울 및 대전·충청권 출입 등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전북도민들의 생활권 타지역 예속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직감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의미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다. 이는 전북 생활경제권의 축소를 뜻하며 결과적으로 전북 생활경제권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욱이 전북경제권이 그 왜소함으로 인해 하나의 경제블럭으로 미처 서지 못한 상황에서의 이 같은 현상은 실로 보통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당장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무주, 순창, 남원, 고창 등의 지리적 여건이 전주보다는 대전이나 광주가 가까워 출입이 용이하고, 그 쪽 지역이 더 광역화 및 다양화돼 있어 생필품 구입이나 취업 등 생활의 필요성을 더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빚어지는 어쩔 수 없는 이 현상을 어떻게 강제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온당치 못한 역대정권의 차별 및 역차별이 빚은 결과지만 지금에 와서 그들을 원망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일.
결국 해법은 도민의식의 깨어남과 자강(自强) 뿐이다. 우선 당장 접경지 주민들이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지역발전 차원에서 도내 생활권 내에서의 생활이 되도록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