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LH 일괄 이전이 갈수록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사태이다. 정부가 상식적인 선택을 버리고서 일방적인 선택을 강요하고 있기에 빚어진 일이다. 본래 약속한대로 처리했더라면 오늘날 이와 같은 파국은 없었을 터이다. 도대체가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 같은 토로는 단지 한국토지주택공사 일괄 이전만을 두고서 하는 게 아니다. 국내 여기저기서 온갖 시끄러운 소리가 넘쳐서 편할 날이 없다. 경상도에 건설하기로 한 신공항 건설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역 간 극한 대결만 시켜놓고선 없는 일로 했던 것이 장난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충남 대덕의 과학단지 입지 선정도 모양이 우습다. 본래대로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을 이랬다저랬다 한 결과가 오늘날 요 모양 요 꼴이다. 전라남도 광주와 경상북도 대구의 불만이 깊게 파인 정도를 넘어서 글자 그대로 나라가 사분오열 양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일괄 이전이 갈수록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는 데는 그 이유가 명백하다. 경상남도와 진주 쪽에서는 반색할지 몰라도 전라북도와 전주는 그것을 용납할 마음이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내 토공 노조 관계자들도 이번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거니와 이번의 결정은 독단의 전형 그 자체이다. 도지사가 대통령 면담을 집요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전북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와 애향운동본부와 전북지방변호사협회와 헌법학자 등 광범위하게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일괄 이전은 끝난 게 아니다. 전북도와 도민들이 그 부당함을 열화와 같이 외치고 있는 한 그렇다. 전에도 여러 번 말했었지만 도민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전북도와 도민들이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반정부 투쟁이 목적이 아니다. 전북도와 도민은 다만 본래의 몫을 되찾고자 분투할 따름이다.   


<Copyrightⓒ전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