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농업의 진화 과정을 단계별로 보면 첫 번째 단계는 1960년부터 1980년까지로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산자가 주도하여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증산 시대로서 녹색 혁명을 완성하여 토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두 번째 단계는 1980부터 2000년까지로 신품종 개발과 재배방법 개선을 통하여 다양한 소득작목을 개발하여 농산물의 상품화가 추진되었던 단계이다. 2000년 이후 현재는 농업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지향형 농업으로 전환되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 농산물의 생산으로 부가가치 창출과 마케팅의 획기적인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의 농산물 유통은 도매시장의 비중이 축소되고 대형유통업체 및 직거래와 전자상거래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2008년의 농산물 유통 주체별 비중을 보면 도매시장과 공판장 49%, 대형유통업체 16%, 직거래와 전자 상거래 14%, 장외거래 21%으로 구성되었는데, 앞으로 IT를 기반으로 한 통신거래, 전자거래, 예약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자 상거래는 인터넷과 IT의 발전에 따라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현재 web 2.0 시대에는 홈페이지(포털사이트), UCC, 블로그 등이 활용되고 있으나 앞으로 web 3.0 시대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방대한 양의 정보가 맞춤형으로 제공될 것이다.
 물류시스템에서는 농산물의 표준규격 공동 출하 비율이 높아지고 물류표준화가 빠르게 진전되어 전자 태그(RFID)가 바코드시스템을 완전 대체하고 생산, 가공, 유통 이력정보를 자동으로 수록하여 자동으로 정보를 수신, 발신하는 거래시스템이 구현될 것이다. 더욱이 소비자는 상품의 정보(생산이력, 맛, 영양, 안전성)를 확인하고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버마켓을 통하여 식품의 대부분이 거래될 것이다.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농산물 도매시장이나 대형 마트 등은 점차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대적 거대한 흐름에 발맞추어 전라북도 도청과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전자상거래 농가 육성을 지원하고 있고, 농업기술원에서는 시?군의 핵심적인 농가를 선별하여 전라북도 사이버 농업연구회를 구성하여 운용하고 있다. 2011년 사업은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몇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농가의 경영분석을 통해 판매 상품 및 농가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에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e-비즈니스 브랜드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 경영체의 신뢰 확보 및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1인 미디어 운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농촌블로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인터넷에서 농식품에 대한 맛의 정보를 소비자가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맛의 시각화표개발을 전북대학교와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넷째 농업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상품판매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e-비즈니스 멘토링 과정을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체의 정보화 수준을 파악하고 블로그, 쇼핑몰 운영, UCC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도입에 의한 성공 중 대표적인 사례는 고창 복분자 베리팜(대표 오영은)으로 복분자에 대한 정보, 주위 농가와 지역 축제를 포스팅함으로서 소비자와 지속적인 소통과 교감을 확대하여 블로그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쇼핑몰로 유인하여 2010년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미래의 식품은 단순히 영양원과 맛을 충족시켜야 할 뿐 아니라 질병리스크 저감 및 방지, 면역, 암 리스크 방지, 미용 및 기능성 효과를 고려하여 소비가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전자태그에 저장, 기록된 정보를 소비자는 휴대폰으로 언제든지 확인하고 구입과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SNS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농가의 육성이 시급하고, 그 중요성에 걸맞은 투자와 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종성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작물경영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