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 10곳 중 9곳은 종사자 4명 이하의 영세 소상공업체인 것으로 실제 조사됐다. 워낙 영세업체가 많아 그러려느니 했었지만 실제 조사에서 그렇게 나타났다니 한숨이 앞선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1년 중소기업 현황'을 보면, 2009년 현재 전북지역 총 사업체 수는 총 10만9천76개로, 이 가운데 87.7%에 해당하는 9만5천646개가 종사자 1 - 4명 규모의 소상공업체였다. 이는 전국 평균 84.7%를 훨씬 웃도는 비율로 전북업체들의 영세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종사자 수가 많은 기업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20 - 29명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 수는 877곳(0.8%)이며, 30 - 49명은 609곳(0.4%), 100 - 199명(0.2%) 등으로 집계돼 도내 산업구조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 종사자 분포도 전체 39만859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만6천695명(42.6%)이 4명 이하의 소상공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도내지역 소기업이 소상공인 9만7천880곳을 포함해 10만6천125곳으로 전체 97.3%를 차지했고, 중기업은 2천909곳(2.7%), 대기업은 42곳에 불과했다. 결국 소기업 위주로 짜여져 있다는 말이다. 산업분야 별로 보더라도 향후 개선여지가 매우 적은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도-소매업이 3만3천555곳(30.8%)이며, 숙박-음식점업이 무려 2만1천949곳(20.1%)에 달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이나 전문성이 요하는 기대업종이 유난히 적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에 취약하고 대부분 현상유지도 어려운 매우 후진적 산업구조를 띄고 있음이 이번 조사발표로 다시한번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그러니 어찌 한숨이 나오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렇다고 중앙정부의 외면 속에서 지역의 개선대책이 쉽게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지역 역시 부익부빈익빈 속에 자꾸만 왜소화의 길을 걷는 전북이 너무 초라하다. 정부의 특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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