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예능프로그램 침체기를 겪고 있는 KBS가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경연 프로그램으로 부진 탈출을 꾀한다.

KBS 2TV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 가수들이 유명 가요들을 재해석, 자기 식으로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가수 6명이 시청자 평가단 200명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2주에 1번 우승자를 뽑는다. 아이유(18), '샤이니' 종현(21), '2PM' 준수(23), '비스트' 요섭(21), '시스타' 효린(20), '슈퍼주니어' 예성(27) 등이 출연한다.

그동안 '백점만점', '국민히어로-명 받았습니다' 등 KBS의 토요 예능프로그램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왔다. TV3사 일요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와 대조된다.

16일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 제작발표회에서 전진국(54) 예능국장은 "일요일 프로그램은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토요일 프로그램은 몇가지 시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토요일의 야심작으로 '불후의 명곡2'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불후의 명곡2'는 1편보다 업그레이드된 포맷이다. 최고의 실력있는 아티스트 6명이 노래실력을 겨룬다"면서 "서바이벌 경쟁체제를 도입,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명곡을 불러 대중가요의 참맛을 선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C 김구라(41)는 "'세 바퀴'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친구들을 보면 '춤을 추면서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잘할 수 있을까' 싶어 깜짝 놀란다"며 "대중한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이 자리에 나온 친구들에게 노래나 춤은 전부다. 그러한 점이 부각되고 진정성이 대중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나는 가수다'가 대하드라마라면 우리는 '청춘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공동MC 신동엽(40)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많이 생길 때 각 방송사에서 집단MC 체제를 만들 때마다 많은 분들이 기존의 방송사와 비슷한 포맷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시청자들은 차별화된 느낌과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가수들이 함께하는, 결과물이 꽤 다른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것 같아 크게 염려치 않는다. 아이돌이 노래실력보다 퍼포먼스와 비주얼만 가지고 사랑받는다는 편견을 깨뜨릴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이유는 "선배님들 노래를 편곡해 불러서 조심스럽고, 망치면 어쩌나 걱정된다. 명곡에 누를 끼치지 않게 열심히 편곡해서 제대로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또 "'불후의 명곡2'는 전설의 선배님들의 노래를 편곡해 다른 버전으로 부르면서 배우는 자리로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민은 "사실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나만이 아니고 같이 하는 아이돌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전설의 선배 가수들의 곡을 편곡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이다. 같이 노래를 하는 친구들도 실력이 크게 향상될 것 같아 그 부분을 보는 것도 프로그램의 큰 재미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예성은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자리에서 아이돌끼리 노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배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면서 "1등, 이기려는 생각보다 서로 잘해서 좋은 음악, 노래를 들려주면서 윈윈할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종현은 "'불후의 명곡2' 섭외를 받고 프로그램을 찍는 꿈을 4번이나 꿨다"면서 "그만큼 부담감이 컸지만 아주 좋은 기회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도, 다른 아이돌 가수들도 재미있고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6월4일 오후 5시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