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정부는 국정철학이나 책임의식이 있는 지 모르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문제도 약속이나 절차와 명분을 다 팽개치더니 철저히 정치논리로 풀더니 지역균열과 국민분열을 일으키더니 나라 장래의 신재생에너지 테스트베드(실증단지) 구축사업도 권역별로 배정, 여전히 정치논리에 입각해 지역별로 철저히 나눠먹기 식 배정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5일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테스트베드 6곳을 선정했다. 태양광은 호남권(전북대-광주생산기술연구원)을 비롯, 충청권(충북TP)-대경권(구미 전자정보기술원)으로 나눠 선정했다. 풍력의 경우는 풍력시스템은 호남권(전남TP), 풍력부품은 동남권(경남TP-부산TP)으로 2곳을, 연료전지는 대경권(포항공대) 1곳을 지정했다. 각 지역마다 쪼개서 나눠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 전북은 3개 분야에 모두 응모했지만 힘없어 태양광 일부 참여에 그쳤다. 당초 전북은 부안 에너지 재생단지에 입주하는 연구기관의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장비를 확충해 적은 투자로도 필수적인 실증단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응모했지만 다 탈락하고 확신했던 태양광 마저 일부분만 선정됐다. 정부가 유난히 강조했던 효율성을 지키기는 커녕 이번에는 철저한 지역안배를 택해서였다. 도애체 이 정부를 믿을 수가 없다. 툭하면 공정을 얘기하고 정의를 외치지만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지적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성싶다.
정권이란 철학과 책임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설사 현재는 욕과 원망을 듣더라도 훗날 재평가받을 만큼 국정철학과 책임의식이 투철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에게서는 그런 점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더러운 음모와 목적만을 위한 정치논리가 판을 치면서 우리 전북이 자꾸만 위축돼가고 있다. 더 이상 전북인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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