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일괄 이전 발표로 이 정부에게 전북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음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겁하고 악랄한 경남 일괄배치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모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인의 눈이 있고 역사의 판단이 있기에 설마설마했었다. 또, 최소한의 약속이행과 원칙준수, 그리고 절차와 명분 살피기 쯤은 지켜질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전북 쯤은 그냥 깔아뭉겨도 조금 아얏 정도 하고는 지나칠 줄 알았었나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 대명천지에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 동안 숱한 약속들과 명분과 절차를 저버리고 오로지 정치논리로만 따져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따른 달래기 차원에서 하필 우리 약하고 힘없는 전북을 희생물로 삼은 것 아니고 뭐란 말인가.
지금 전북도민들의 민심은 폭발 직전이다. 아니, 이미 폭발이 시작됐다. 단순 불복종 선언이나 규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심은 크게 세 종류로 흐르고 있다. 첫째는 일을 이 지경으로 반든 중앙정부에 대한 집중적 성토와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자는 강경 기류가 그것이다. 이들 중에는 너무 흥분하다못해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북을 독립하자는 의분의 표출할 정도다. 둘째는 도대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속수무책의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묻어야 한다는 얘기들도 적지않게 나온다. 셋째는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패배주의의 만연이다. 그러나 그 저의에는 공통적인 반정부-여당의식이 강하게 흐르고 있어 적어도 이번 상처로 인한 냉소주의의 확산과 함께 다음 대선이나 총선에서의 거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여겨지진 않는다. 오히려 책임을 묻자는 엄중한 문책과 정치기피현상이 나타날 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만큼 이번 일로 전북도민들이 입은 상처가 크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냉철해져야 한다. 중앙정부에 대한 확실하고도 실질적인  대응과 그간 과정에 대한 검증과 책임소재 가리기, 그리고 전북혁신도시에 대한 밑그림 다시 그리기 등에 대한 철저한 행보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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