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임용제도 개선을 위해 도입된 교장공모제가 전북도교육청의 교장공모제 시행 발표와 함께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교장공모제는 지난 2007년9월부터 시범운영돼 왔지만 올해부터 일반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한 내부형 공모제가 일부 학교에 도입되면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ㆍ도교육청 간, 그리고 학교 내 교사와 학부모들 간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교총은 올 1학기 교장 임용 절차가 진행됐던 학교 중 내부형 공모제로 전교조 출신 평교사가 교장에 임용된 곳이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전교조 출신 교장 만들기 작업이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교조는 적법 절차를 거쳤다며 비전교조 출신이 교장에 임용된 학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유독 전교조 출신이 교장이 되는 학교만을 문제 삼는 것은 기존 관행이 깨지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교장 공모제에 응모했다 고배를 마신 전북도내 한 여교사는 "가사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들이 학교 안에서 남성들에 비해 정보력이 뒤질 수밖에 없다"며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토로했다.
이 여교사는 자신이 이번 공모제에서 떨어진 이유를 정보력 부재와 남성들이 리더가 돼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장 리더십에 있어서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데다 교장 나이가 55세는 넘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적으로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이 된 375명 중 여교사는 38명으로 10%에 불과했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여교사가 교장이 된 경우는 한명도 없다.
지원 자격을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사로 제한하고 있는 교과부의 정책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내 한 중학교 교사는 "교장 자격증 가지고 있는 여성 교사 자체가 적다. 그리고 현재의 교장 선생들의 입김이 추천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들이 대부분 남성이고, 본인들의 인맥을 은근히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이 올 9월 교장이 정년퇴직하는 47개 학교 중 40%에 해당하는 초등 15개교, 중등 5개교 등 총 20개교 교장을 공모제를 통해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혀 교장공모제 논란은 교육계에서 당분간 '뜨거운 감자'로 지속될 전망이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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