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부부 문제의 치료는 각 파트너가 어린 시절에 성장한 과정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성장 과정에서 이루지 못한 기대, 소망, 욕구가 현재의 부부 문제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단순히 부부문제를 가진 부부에게 "이렇게 하지 말라" "저렇게 하라"는 등의 설교 식의 상담이나 조언식의 치료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설득이나 충고는 문제의 이해에는 도움을 줄지 모르나 문제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어떻게 욕구, 기대, 소망이 투사되고 있는지와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가 현재의 결혼 생활에서 되풀이되고 있는지를 분석해서 알도록 만들어주고 이 문제를 뚫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에서의 가족치료는 가족 구원성 전부가 참석해서 서로의 상호관계 패턴, 커뮤니케이션 패턴, 감정 패턴, 사고 패턴 등을 분석해서 수정해 나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온 가족 구성원들이 같이 모여서 치료를 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어서 배우자 중에서 심한 사람을 먼저 치료한다. 특히 가족의 정서적 중심역할을 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치료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주 중요하다.
부부가 같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한쪽 배우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동안에 상대 배우자가 이야기를 하지 말고 발언권을 줄 때까지는 들어야 한다고 주의를 단단히 주었는데도 한 쪽이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듣고 있어야 한다고 한 배우자가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결국 서로 싸우는 것을 말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배우자 앞에서 상대 배우자의 단점 약점을 일일이 이야기하기가 어렵고 자녀들이 부모들의 단점을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자녀들 앞에서 자녀의 문제를 일일이 부모가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 듣고 있는 자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 등을 감안해서 자녀 문제나, 부부 문제의 경우에는 지금 현재에서 고통을 심하게 받고 있는 사람을 먼저 치료를 받게 하고 상대 배우자는 중간에 한 번씩 나와서 파트너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고 난 후에 그 다음으로 상대 배우자를 치료해 나가는 방식이 흔히 이용된다.
부부의 실제 상담에서는 내용보다는 감정을 과거보다는 현재를 해석보다는 생산적 의사소통을 더 중요하다. 특히 상담대상인 부부의 저항은 불안에 대한 부부의 나름대로의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으로 이에 대한 조급한 해석이나 직면은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초기에는 저항을 지지하거나 오히려 강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 치료과정에서 치료자는 환자의 이런 저항이 합쳐지도록 관여 한다. 환자의 불안 정도가 줄고 관찰 적 자아가 발달하면서 점차 다른 구성원의 감정 표현에 대해 생산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적 절연 방어체계가 중요하다.
즉 자아가 참을 수 있는 정도까지 외부의 자극을 견디면서 타인의 피드백에서 이로운 측면을 흡수하는 즉 보다 융통성 있는 자아 구조를 말한다. 치료자는 각 부부의 이런 방어체계를 적절히 평가하고 각 개인에 적절한 개입 태도를 취하게 된다. 특히 기술적으로 치료자는 처음에는 서로 흩어져 있는 각 개인이 서로 연결이 되도록 치료과정에서 다리 놓기란 기법을 사용한다. 즉 가능한 치료자 자신의 직접 개입보다는 부부간 적절한 연결을 통해 감정소통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과정을 치료자의 이해나 개입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부부간에 점차 생산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경험하고 그 결과 타인과 자신이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대인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 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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