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놓고 ‘ㄱ’자도 모르던 제가 선생님들과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고 과분한 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헌신적으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7일 진행된 제5기 희망찬 노인대학 수료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 한글 중급반 모종복 어르신의 말이다. 어르신은 평생을 가족들에게 헌신해 오며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15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한 전국문해교육백일장대회에서 ‘참 좋은 글’ 상을 수상했다.
제5기 희망찬 노인대학 수료식에서는 어르신들의 글과 작품을 모은 문집 ‘희망메아리’ 출판식이 함께 진행됐다. 서예반 어르신들의 글 솜씨와 사군자반 어르신들의 멋진 그림까지 더해진 희망메아리 문집은 2008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발간 되었다.
이날 수료식에는 한 해 동안 원활한 학사운영에 공을 세운 11명의 어르신들이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김호성 학생회장을 비롯한 2명의 선생님께 공로패가 주어졌다. 한편 한자반 공기남 어르신은 전체 수료생 250중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아 큰 박수를 받았으며, 200시간 이상 자원봉사활동한 5명의 어르신께는 그린뺏지가 수여됐다.  /부안=최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