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온몸에 열이 확 올랐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갱년기 증상으로 생각하시고는 병원을 찾으시죠. 하지만 갱년기의 나이가 아닌데도 위와 같은 증상이 있어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온몸에 열이 확 났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증상은 ‘한열증(寒熱證)’이라고 합니다. 한열증이 있으신 분들은 매우 힘들어 하십니다. 감기증상인 것 같아서 감기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몸은 기력이 없어서 활동하기도 싫고, 땀도 잘 나서 찝찝해 하십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많이 힘든 증상이죠. 한열증은 한열증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불면이나 가슴 답답함, 어깨통증등과 같이 나타납니다. 거기에 입이 쓰기도 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심계증상이 있기도 하구요.
갑자기 한열증이 나타났다면 거기엔 어떠한 원인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이죠. 예를 들어, 너무 억울한 일이 생겼다거나, 가족 중 한분이 돌아가셨다거나, 근심걱정할 일이 생겼다거나 하는 등의 일들입니다. 이와 같은 정신적인 충격은 오장육부 어느 장기에도 다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심장과 간장, 비장, 폐장, 담(쓸개)의 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한의학에선 억울한 일을 당하면 간장이 상한다고 하고, 해결이 잘 안 되는 근심걱정은 심장과 비장을 상한다고 하고, 크게 슬픈 일을 당하면 폐장이 상한다고 하고, 크게 놀라면 담이 상하고 크게 무서운 일을 당하면 신장이 상한다고 합니다.
한열증은 직접적으로는 간장과 폐장, 담과 연관성이 많습니다. 간장과 폐장, 담이 뇌나 호르몬의 체온조절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장부의 이상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간장, 폐장, 담을 통해 한열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치료는 간장과 폐장, 담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한열증에 동반되는 제반 증상들을 통해 원인이 되는 장부를 찾습니다. 입이 쓰고 잠이 잘 안 오면 심장 혹은 담이 문제고, 기침이나 숨참 증상이 동반되면 폐의 문제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잘 안되고 밥맛이 없고 명치가 답답하면 심장이나 간장, 비장의 문제로 보고 치료합니다.
한열증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습니다. 정신적인 환경이 해결되거나 바뀌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하지만 대부분 정신적인 환경이 해결되거나 봐뀌어도 신체적인 문제는 남게 됩니다. 한열증이나 심장두근거림, 가슴답답함, 입 씀, 견비통등이 그것이죠. 이때는 치료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열증은 위와 같은 경우 외에도 감기로 인한 경우나 앞서 말한 갱년기로 인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쉽게 진단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열증은 진단을 잘 하여 치료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증상입니다. 

 원장 박 현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