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누나, 동생이 만난 연상연하 커플,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자연스러운 사랑의 풍속도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아직 사람들은 미심쩍어 하거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나 연하의 남성과 사귀는 여성은 평균적으로 실제 자기 나이보다 4년 젊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고 한다. 영국 일간 메일은 데이트 주선 웹사이트 토이보이닷컴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자신보다 어린 남성을 사귀면 외출이 잦아지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아지는데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연하남과 사귀고 결혼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연상의 여성들은?자신의 실제나이보다 ?젊게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나이 차이가 클수록 연상의 여성 들이 느끼는 행복감도 크다는 점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 하면 그 부분을 채워주고 변함없이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 연하 남을 좋아하게 된 동기는 “나이와 달리 성실하고 듬직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이 차이가 작아 자주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은 오빠라면 이해해 줄 정도의 사소한 시비 거리도 곧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많다. 연하의 남성은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고 연상의 여성은 연하의 남성을 가르치려고 들기 때문인 것이다.
연상의 여성과 사귀고 난 후 연하 남 쪽에서 누리는 부수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 연상의 여성의 대부분이 직장을 갖고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나이 어린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려는데 연상의 여성들은 오히려 남자를 많이 배려해줘 매우 편안하다고 한다. 젊은 남성과 사귀다 보니 연상의 여성들의 외모관리는 평균 이상이다. 얼굴 마사지도 한번 할 것을 두 번 하게 되고, 일부는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남편 친구들 모임에 나가기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남편 친구의 부인들이 많게는 열 살 정도 어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보다 실제적인 고민도 있다. 연상의 여성 입장에서는 아이를 낳아야 되는데 남편은 이제 갓 직장에 취업해 아이 갖는 것도 생각의 차이를 갖게 한다. 경제적으로도 여성이 많이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연상연하의 대차대조표는 아무래도 연하의 남성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이화여대 함인희 교수(사회학과)의 말도 그래서 실감 있게 다가온다. “여자들로서는 대등한 부부관계를 갖게 된다는 것이 좋은 점일 것이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연하의 남성들이다. 치열한 현대의 경쟁사회에서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오히려 남성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닫고 있는 것 같다. 한국 남성들이 이제 실용적인 솔직함을 선택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아예 연하의 남성을 애완용을 뜻하는 '펫(pet)'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연상녀의 비위를 맞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연상의 여성 대부분은 소위 '알파 걸'이라고 부를만한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연하의 남성은 경제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남자다움조차 드러나지 않는 '베타 보이'란 상황설정이 <애완 남 키우기, 나는 펫>이란 프로그램 제목과 같은 극단적 배치를 어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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