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모(63·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1시경 남원 시내 자택에서 남편(당시 63)을 둔기로 머리와 가슴 등을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둔기에 맞아 쓰러진 남편을 약 30여분 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10여년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남편은 치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예전에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기억이 떠올라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후 곧 바로 병원에 이송조치하지 않았고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범행 뒤 8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아들에게 범행 사실을 알려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아왔고, 치매 증상이 있는 피해자를 돌보면서 정신적, 육체적 힘든 상황이 더해져 병세가 더욱 악화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강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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